우리는 말티푸입니다. 이제 5살이 되는 엄마 껌딱지 강아지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집 귀염둥이 막내아들보리를 소개합니다. 가정분양견으로 600그람에 발가락하나 없는 강아지로 분양을 받았습니다. 눈동자가 갈색인 아주 매력적인 말티푸입니다.
임시보호 강아지
설날을 전후로 임시보호한 2개월 아주 약한 강아지들이 집으로 왔습니다. 비숑 밀, 푸들 콩이, 말티푸 수수까지 한 달 동안 모두 잠시 머물다 입양 갔습니다. 우리는 매일 바뀌는 아기강아지들이 너무 귀찮아서 소파에서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아요. 밀은 코잔등에 털이 없어서 못생겨서 치료해서 털이 나면 입양 보내려고 했는데 지인분이 입양하겠다고 하셔서 바로 입양이 되었고 푸들 콩이는 너무 작고 예뻐서 바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말티푸 수수는 입양을 보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작은 아이입니다.
임시보호강아지 수수
수수가 처음 왔을때 500그람을 갖넘은 정말 병아리만 한 사이즈입니다. 얼마나 굶겼는지 이가 다 나지도 않았는데 사료에 머리를 박고 그 작은 몸으로 그냥 흡입을 합니다. 씹어서 넘기지도 못하고 그냥 삼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가 물을 마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펫샵에서 햄스터집에 많이 달려있는 물병으로 물을 먹어서 그릇의 물을 먹는 방법을 모릅니다. 다리가 아파서 한쪽 뒷다리는 굽히지도 못했습니다.
수수가 처음에 이상한지 우리는 쳐다만 보고 곁을 주지 않네요. 수수는 좋아서 다가가면 우리는 피하기 바빴는데 임시보호 2주가 지나가면서 수수는 우리가 하는 행동을 하나씩 따라 합니다. 가끔 패드에 오줌도 누고 우리가 좋아하는 누나방에 가서 둘이 누워있기도 합니다. 호기심 많은 수수는 우리가 뛰어다니면 쫓아가서 다리는 물어서 힘들어하기도 해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다니고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노는 관계가 되어서 보호자는 힘들지만 둘은 외롭지 않아 좋았습니다.
나의 반려견 우리
임시보호중이어서 언제든 좋은 보호자가 나타나면 보내야 되는 아이입니다. 입양을 원하는 분들 중 3번 만에 정말 사랑해 줄 보호자를 만나서 떠나보냈습니다.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아이의 따뜻함이 그립습니다.
수수가 떠나간 후 우리는 2일 동안 앓아누웠습니다. 강아지들의 마음이 더 많이 애틋했나 봅니다. 먹지도 않고, 좋아하는 산책도 하지 않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3일이 되는 날 마음을 정리한 듯 사료를 먹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났는데도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임시보호하시는 모든 보호자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성 들여 치료하고 보호하고 다시 떠나보내는 일들을 반복하고 마음이 힘드실 건데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체크인캐나다에서 이효리 님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입양을 하면 다른 많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서 입양을 하지 않고 임시보호를 한다'라는 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모든 임보자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